안녕하세요 님, 구독을 누르고 꼼꼼히 읽기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이유로 이 글 편지를 구독해주셨는지 전부 헤아릴 길은 없지만요, 누가 얼마나 관심있게 편지를 읽어보는지는 알 수 있거든요. 제목을 훑어보고, 그중 관심 가는 글을 클릭해보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님, 당신 말이에요!
희영수 글방에서는 모임 때마다 저마다의 근황을 이야기합니다. 시시콜콜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부터 놀라운, 열받는, 끔찍한, 슬픈 이야기까지 정말 일주일 사이에 다들 어떤 일을 겪는지 알게 되면 놀라실 거예요. 도대체 쓸 말이 없다던 사람들도 근황을 이야기하고 나면 자기에게 얼마나 다양한 소재가 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 저의 근황은, 바로 란마를 떠나보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하며 우는 날도 있고, 덤덤한 날도 있어요. 웃을 때도 있고요. 같은 이야기를 할 때 매번 기분이 달라진다는 게 이상하죠. 란마는 저와 팔 년을 살았어요. 데리고 왔을 때 이미 나이가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정확히 몇 년인지 누구도 알 수 없어서 란마의 나이는 항상 비밀로 남겨져 있었답니다. 작년에 란마 심장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언제 갑작스럽게 갈 지 모른다고도 했어요. 그래서 계속 모른 체 했어요. 없던 일처럼 여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더위에 유독 힘들어하던 란마가 팔 월이 되자 잘 일어나질 못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일주일 사이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어요. 그중 다행이라면 죽던 순간 제가 란마를 안아주고 계속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누구한테도 알리기 싫었다가, 누구도 란마를 잊지 않았음 싶기도 해요. 란마의 죽음에서 어떤 교훈이나 깨달음을 얻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계속 저를 벌주고 싶기도 하고. 아직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란마는 제가 보호소에서 데려온 날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지냈지만 저를 제일 좋아했어요. 저도 세상 모든 강아지 중 란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8월 중순에 소개할 대문호클럽의 작가들은 박다혜, 서이정, zoe 님으로 총 세 분입니다. 작가님들의 글을 먼저 읽고 이야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다들 두 편씩은 쓰셨는데, '새가 날아간 뒤'를 글감으로 쓴 글만 다들 퇴고를 하셔가지구... '새가 날아간 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하며 드린 글감이 어떤 글들을 빚어냈는지, 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