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글방희영수 #성북동명랑운동회 #각자주행 from. 긴개
더없이 명랑한 시간, 성북동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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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사소한 강박이 있어요. 바로 놀거면 제대로 놀자는 것입니다.
호캉스를 즐기거나 술을 마시는 것, 여행 계획을 세세히 짜는 것은 제가 추구하는 놀이가 아닙니다. 술 없이도 재미있게,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함께, 여럿이기에 즐길 수 있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초대장을 만들고, 으스스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짜고, 단서를 곳곳에 숨긴 뒤 여러 사람을 초대해 공포 TRPG게임에 도전하기도 했고, 어느 날은 팀을 짜 각종 퀴즈와 몸놀이를 준비해 밤새 땀 흘리며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언제나 여럿이어야만 노는 사람은 절대 아니고요, 일 년 중 대부분은 혼자 혹은 둘이서 보내다가 어느 날은 꼭 그런 생각이 들고 말아요. 아, 제대로 놀고 싶다! 하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노시나요? 카페, 팝업스토어, 미술관 방문이 '놀이'인가요? 놀이가 곧 소비인 세상은 자본에 따라 놀이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차등적으로 분류합니다. 해외 여행, 명품 쇼핑이 놀이처럼 이뤄지는 사회에서는 빈곤을 적극적으로 놀이에서 배척하고 혐오할 명분이 생깁니다. 다른 동네 아이들은 방문할 수 없는 고급아파트 놀이터 기사를 볼 때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놀 줄 모르는 곳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놀이에 대한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너그럽고, 재미있고 또 서로 기꺼이 돕는 곳이 될 거예요. 그런 점에서 저는 잘 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 운동회에 참가비와 후원금을 받기가 죄송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가 자본주의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었다면 아쉬운 소리 없이 행사를 풍성하게 열 수 있었을텐데, 능력 밖의 놀이를 지향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흔쾌히 참여해주시고 또 넉넉하게 보태주시는 분들이 계신 만큼 이번 성북동명랑운동회가 무사히, 즐겁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9월 22일(월), 하루종일 제대로 놀고 싶은 분은 제1회 성북동명랑운동회에 와주세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행사가 아닙니다. 생업이 분주한데도 매번 달려와 함께 의견 나눠주시는 너의냠냠버거, 녹기전에, 돌고돌아성북천 선생님들 덕분에 풍성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준비되고 있어요.
매일 똑같던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
쓰지 않던 근육과 머리를 활용할 기회
⋇⋆✦⋆⋇ 행사 안내 ⋇⋆✦⋆⋇
📌기본 정보 1) 일시 : 2025년 9월 22일(월) 11-18시 *오후 2시 이후, 반일 참여 가능 2) 장소 : 개운산스포츠센터 인조잔디구장 3) 내용: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파민 넘치는 몸놀이!
📌참가비 - 성인 (14세 이상) 39,000원 (간식과 식사, 기념품 포함) - 초등학생 13,000원 (간식과 식사) - 미취학 아동 무료 (참관 및 동반 가능) *성인 반일 참가 25,000원(14시 이후 참여 가능)
📌준비물 및 유의사항 : 성북동 명랑운동회는, 쓰레기없는 행사를 지향합니다. - 필수) 텀블러, 손수건, 개인식기 (도시락통/수저) - 필수) 운동복 착용 *상세 내용 추후 공지 -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간식 - 돗자리/캠핑의자 등 휴식 - 그리고 낯선 사람과 함께 놀 수 있는 열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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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한 분입니다. 다른 분들도 열심히 쓰셨지만 퇴고 후 비공개를 결정하시거나, 삶이 바빠 퇴고를 유예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후후, 저는 비공개 원고들을 전부 읽는 행운아였지요. 그러나 여기 소개하는 박다혜 님의 글 한 편만으로도 이번 레터를 보낼 이유는 충분했으니까요, 님 한 번 읽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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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혜
글과 말을 업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읽게 될 박다혜의 문장은 그가 평소 일터에서 사용하던 문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래서 반갑고, 또 다음 문장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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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백권주행 선정도서
『몰락의 에티카』 2, 3주차 기록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읽었지요. 평론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깊게 해본 한 달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기록을 읽고 댓글도 많이 남겨주셨었지요. 덕분에 또 다음 장을 넘겨 볼 힘이 생겼습니다. 님 또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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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재미가 넘치는 시간입니다. 각자 읽은 책을 자유롭게 소개하고, 많이 먹고(?), 계속 웃는 시간인데요. 아쉬운 점은 대화가 다 휘발된다는 것입니다. 대화에 굉장히 집중해서 그렇습니다만 가끔은 이 시간이 널리 알려진다면 좋겠거든요. 이번에는 끝날 때쯤 붙잡고 독서 한줄평이라도 쓰고 가시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한줄평들에 놀라실 님의 얼굴을 상상하니 웃음이 납니다... 쓰기 전에 가버린 민정 님은 다음 기회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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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구🐦 『자연 그대로의 자연』, 엔리크 살라
기준선 이동 증후군 타파 ★★★★★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는 것이 반드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우리가 처음 세상을 보았을 때 각인된 모습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 『자연 그대로의 자연』 중
*기준선 이동 증후군( Shifting Baseline Syndrome)은 특정 시점의 상태를 기준으로 삼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생태계,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며, 과거에는 정상적이었던 상태가 현재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훼손된 환경을 전제로 현재의 개체수를 판단하면 과거의 적정 개체수를 파악하기 어렵고, 결국 더 큰 황폐화를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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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울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심오함 ★★★★
재미 ★★
아하! ★★★☆
문득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어' 싶을 때 꺼내볼 책. 어렵지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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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일상의 행동을 통한 질문 익힘책, ★★★★
모임평: 먹고 웃고 떠들고 생각하고 홍보 당하고(?) 싶은 자 모두 여기로 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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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마가 이곳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진첩에 있던 란마의 사진 몇 장을 한동안 보고 왔어요. 잠시였지만 란마가 가지고 있던 사랑스러움, 선함, 온기가 그대로 떠올랐어요.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란마가 편안하길, 그리울 다정님과 가족분들도 문득문득은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길 바랍니다."
Aug 18, 12:01 PM |
란마 ~~~~~
란마가 비를 싫어하는데 떠나고 난 뒤 비가 많이 왔어요. 차라리 잘 된 건가 싶다가, 마당에서 고스란히 비 맞고 있는 란마를 생각하면 또 여름이 싫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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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문호클럽에 끼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는 글들이에요..! 그리고 란마가 강아지별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뛰어 놀고 있길 기도합니다."
Aug 18, 05:41 PM |
『어느 개의 죽음』, 장 그르니에
나는 누군가에게 애착을 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애착을 갖는 것은 좋다. 내 동류의 인간들은 모두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소망을 들어줄 상대가 없을 때는 개를 구한다. 개의 눈에는 그 누구도 절름발이가 아니고 추한 인간도 장님고 귀머거리도 아니고 몸이 기형이지도 않고 늙지도 않았다.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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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밀도가 너무 엄청납니다. 시사인 풍의 기사에, 독립영화 대본 같은 글에, 반전이 있는 청춘 영화 에필로그 같은 글에... 장난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슬픔의 쓸모에서 '출근하며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못하는 생(生)이 하루에만도 여럿인데, 죽음을 곱씹으며 일을 한다는 것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문장을 읽으며 한숨 크게 들이 마셨습니다. 정말 당사자만 쓸 수 있는 문장이네요. 일 같은 거 진짜 왜하나 몰라. 이런 글이나 계속 읽고 싶은데 참나..."
Aug 19, 02:28 AM - 쿠미쌀이 |
박다혜 작가의 책이 나오기를 제가 재촉하고 있거든요. <슬픔의 쓸모> 저도 저린 손가락으로 읽었어요. 책이 나오면 북토크에서 함께 질문 많이 많이 던져요!!! 쿠미쌀이 님의 다음 글도 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아시죠 ㅎ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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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정님의 글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투명인간이 된 채 여주인공 옆에 딱 붙어서 상황을 빠짐없이 목격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딴소린데 바람으로 연애를 끝내는 건 너무 잔인한 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연애는 허들이 많아~~~
신형철님 책에 대한 다정의 소개글(?) 을 읽으니 예전에 강의를 들었던 어학자 교수님의 논문이 생각나네요. 그분의 서문이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한 편의 시 같은 논문을 쓰고 싶다고 밝히는 아주 예쁜 논문이었쥬... 잘 사시나..."
Aug 19, 12:02 PM - 남원가는먼지 |
논문명 이렇게 말 안해주고 가는 법 있습니까??? 인용이라도 해주고 가~~~~~!!!!!
그런데 딴소린데 바람 필 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 자체에 질려서 날 떠난다면 그것도 슬플 것 같지 않나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좋아져서 떠나는 것 vs 걍 너도 싫고 쟤도 싫고 다 짜증나서 떠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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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진작 읽었는데, 링크로 넘어가는 글은 뒤늦게 느긋이 그러나 대번에 읽었습니다. 올 여름에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줄줄이 보았어요. 작품들이야 물론 멋졌지만, 평론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먼지 한 톨 없이 단정한(데 다정하기까지 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신형철 님을 언급한 긴개 님의 글을 보자 엄청나게 고개를 끄덕였고요. 평론이란, 정말 갖고 싶었던 창작의 능력이 부족하여 비틀린 채 남의 작품을 헐뜯거나, 일반인들의 평이한 이해를 비웃듯(!) 어려운 말로 그럴듯한 설명을 늘어놓는 글이라 생각했던 저에게 특히 젊은작가상과 현대문학상의 심사평은 제 얄팍한 판단이야 말로 두터운 껍질 속에서 혼자 비틀려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어쩌면, 평론은 작가가 갈고 닦아 세상에 내보인 보석같은 작품을 어울리는 진열장에 올려 적절한 조명을 쐬어주어 독자가 혹시라도 놓쳤을 문장이나 생각을 보여주는 다정한 행동이 아닐까요."
Aug 24, 03:45 PM - 김미아에요 |
그쵸 평론이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 저도 이번 기록에 남기기도 했어요. 미술 전시를 관람하다보면 때로는 작품이 개똥같은데 평론은 기똥차서 '평론=과대포장'으로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요. 절대 그것만이 평론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평론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어 저도 기뻤어요.
그나저나 재미있게 읽었던 평론 뭔지 말해주고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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